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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해외여행

새 천년맞이 유럽 여행을 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가는 날을 기다렸다. 하지만 여름철 장마에 태풍까지 있어 걱정을 많이 했다. 혹시나 열차가 연착하면 어떻게 되나, 비행기는 날 수 있겠지 등 오만 생각에 밤잠을 설쳤다. 부부가 해외여행을 함께하는 설렘만큼 두려움도 있었다. 일을 위해 해외에 간 것과 느낌이 달랐다. 느낌이 다른 이유는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펙의 향기가 담긴 로마에 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음을 아는지 비행기는 폭풍을 뚫고 기착지 네델란드로 날았다.

히딩크의 나라 네델란드 시가지를 흐르는 운하를 유람선으로 돌아보며 유럽 여행은 시작되었다. 이후 민주주의의 본고장, 산업혁명의 나라 영국 런던의 대영도서관에 있는 한국관을 보았다. 수많은 전쟁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도 건재한 저력을 나타내고 있었다. 이어서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서 신비한 모나리자의 미소를 감상했다. 레오나드로 다 빈치가 4년에 걸쳐 그린 걸작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에펠탑에 올라 파리 시가를 보니 도시계획전공자들이 몰려오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나플레옹 3세 당시 파리시장을 역임한 오스만의 탁월한 결정은 프랑스를 오늘날에도 빛나게 하고 있다. 더불어 프랑스 대혁명으로 새로운 세상을 연 위대한 도시라서 더욱 아름다웠다.

이어 스위스 제네바의 레만호수와 수많은 산을 보면서 산업혁명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국가로 보였다. 다음 여행지인 로마를 가기 위해 몽불랑이 보이는 알프스산맥을 넘어갈 때 설렘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2,200년 전 스페인의 피레네산맥을 넘어 무려 다 섣달에 걸쳐 겨울에 도착한 곳이 알프스다. 한니발 장군이 험악한 산길을 코끼리부대와 수만의 군사를 이끌고 간 길을 가니 시공을 초월해 고충이 느껴졌다. 그의 부친 하밀카르의 원수를 갚기 위한 집념이 느껴졌다. 이탈리아에 입성하여 전역을 휩쓸었지만, 카르타고의 수비를 위해 돌아간 다음 전사를 했다.

이후 지중해의 해상강국 카르타고는 멸망하였다. 이는 부유한 카르타고가 용병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하여 평민과 귀족으로 이루어진 로마의 군대가 승리를 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정신을 만천하에 보여주었다. 카르타고의 귀족과 달리 많은 원로원, 집정관들이 전사함으로써 신뢰하게 된 사실이다. 즉 귀족들과 지식인 등이 노불레스오블리주를 보여준 것이다. 민주주의에서 꼭 필요한 솔선수범의 리더십이 시대정신이 된 것이다.

이는 2,300년 전 알렉산드 대왕의 스승인 아리스토텔레스의 가르침을 로마에서 받아드렸던 결과이다. 당시 로마는 왕이 없는 원로원이 지배함으로써 민주주의가 인간에게 적합함을 이해한 국가였다. 하여 한니발 같은 장군이 없어도 장기전에서 요구되는 우수한 법적, 제도 등으로 강국을 이겼다고 할 수 있다. 포에니전쟁은 팍스 로마를 만들고 인류의 운명을 바꾼 전쟁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어서 인류의 운명을 다시 한번 바꾼 르네상스의 발원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카프치노 커피를 마셨다. 두오모 성당의 종탑은 단테의 신곡만치 압권이었다. 그리고 밀라노의 두오모의 아름다움은 아직도 생생하다. 세상의 걸작은 이탈리아에 다 있는 것 같았다. 로마에서는 유럽을 호령했던 교황청을 비롯해 수많은 유적도 볼 수 있었다.

이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수많은 교회나, 건축물들이 수백 년에 걸쳐 지어졌다는 점이 우리와 다르다. 그런데 위대한 건축물이 착취가 아니라 부자와 귀족들이 지원한 결과물들이라고 하니 감동은 배가 되었다. 그곳 사람들은 고용을 안정시키면서 수백 년에 걸친 작품의 완성에 대한 기대감과 아름다움을 상상하며 성장한다.

배우고 익히며 성장한 사람들이 과거의 것보다 더 멋지게 만들 수 있었다. 그들이 음악, 미술, 스포츠 등 예체능이 발달한 이유이다. 오늘날 그들이 만든 것은 화폐로 변모한다. 가치를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 늘려있으니 부럽기만 하다.

1,200년 초 징기스칸의 세계화로 암흑시대가 끝나면서 동양의 민본주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동서교류로 편견을 없게 한 것은 인류에게 큰 소득이 되었다. 이는 헬레니즘의 원조 고대 희랍의 아리스토텔레스의 인본주의를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발달한 실증주의 학문이 우리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하여 유럽이 흘린 눈물만큼 발달한 예체능과 동시에 학문으로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한다.

세계사에서 공부하고 익혔던 건축물, 역사, 유물 등을 두루 볼 수 있었다. 거대한 고조선이 멸망했던 시기 변방의 약소한 로마가 신성로마제국을 이룬 자체가 경이로웠다. 이를 통해 한민족이 축소된 이유도 알 것도 같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에 오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격언은 오늘날에도 통한다. 과거의 유산을 소중히 지켜가는 유럽의 다양한 계층을 만나면서 문화적 충격이 완화되었다.

우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헵번의 동선을 따라갔다. 우리는 ‘진실의 입’에 손을 넣으면서 설렘과 두려움 그리고 크게 웃었다. 헵번이 트레비분수 근처의 유명 아이스크림 가계에서 산 아이스크림을 우리도 달라 했다. 분수에 걸터앉아 먹으니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트레비분수의 전설을 생각하면서 동전을 뒤로 던졌다. 다시 올 것을 기약하며—-

아직도 설레게 하는 아름다운 조형물을 다시 한번 함께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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